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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출신 멩덴, 대만 CPBL행…SSG 출신 맥카티와 한솥밥

KIA 타이거즈 출신 오른손 투수 다니엘 멩덴(31)이 대만에서 새출발한다.17일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멩덴은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하게 됐다. 멩덴은 지난해 빅리그 등판 없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28경기(선발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7.25(49와 3분의 2이닝)를 기록했다.멩덴은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21년 KIA에서 한 시즌 활약,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그해 10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시즌 뒤 재계약이 불발돼 미국으로 돌아갔다.캔자스시티와 계약한 멩덴은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했으나 롱런엔 실패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됐다. 멩덴의 MLB 통산(6년) 성적은 17승 21패 평균자책점 4.65. 마이너리그 통산(8년) 성적은 39승 24패 평균자책점 3.92로 준수하다. 한편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뛴 왼손 투수 커크 맥카티도 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멩덴과 한솥밥을 먹는다. 맥카티의 2023시즌 성적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였다. 그의 재계약을 고민한 SSG가 새 외국인 투수로 로버트 더거를 영입, 맥카티와 결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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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여기저기서 불더라" 바람과 마주하는 '바람의 손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바람'이라는 변수와 마주한다.이정후가 올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할 오라클파크는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라클파크의 파크 팩터는 94로 리그 30개 구장 중 29위(1위 쿠어스필드·113).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T-모바일파크(93)에만 간신히 앞섰다. 이정후의 타격 적응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리는데, 더욱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수비'다.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개막전부터 중견수를 맡을 거"라고 천명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의 활용 방안으로 리드오프와 함께 중견수를 언급했다. 이정후에게 중견수는 생소한 포지션이 아니다. 2017년 프로 입단 뒤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그는 2020년부터 중견수로 뛰었다. 정상급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 주전 중견수로 각광받았는데 MLB에서도 수비력을 인정받으려면 적응이 필수다. 특히 오라클파크에 부는 예측불허의 바람을 극복해야 한다. 현역 빅리거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라클파크를 두고 "모두에게 어려운 구장"이라고 의미심장한 얘길 했다. 오라클파크는 외야 펜스 뒤로 매코비만(灣)이 자리한다. 구장으로 부는 해풍이 상당한데, 이는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오라클파크를 중견수로 뛰어본 배지환은 "(온라인) 야구 게임을 하듯이 바람이 여기저기서 불더라. 중견수로 나갔을 때는 실제 더 힘들었다.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려고 매 경기 (외야에 있는) 깃발을 확인했다"며 "(뛰어본 곳 중)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두 팀 홈구장의 바람이 가장 강했다"고 회상했다. 시카고는 '윈디 시티(windy city)'로 불릴 정도로 바람이 거센 지역이다. 그 탓인지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바람으로 악명 높다. 그런 리글리 필드와 비교된다는 건 샌프란시스코의 바람도 만만치 않다는 걸 의미한다.비대칭 구장도 수비하는 입장에선 까다롭다. 오라클파크는 왼쪽과 오른쪽의 펜스 모양이 다르다. 특히 오른쪽 펜스는 홈플레이트까지 짧은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최대 높이가 24피트(7.32m)에 이른다. 배지환은 "벽이 일(一)자가 아니어서 공이 맞으면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렵다. 경기 전에 (바운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바람에 까다로운 타구까지 섞이면 수비하는 데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정후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좌중간 수비는 괜찮을 것 같은데, 우중간 수비는 어려울 것 같다. 좌중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 같은 느낌이 난다"며 "우중간은 조금 더 깊고 펜스가 벽돌로 돼 있어서 공(타구)이 어디로 튈지 예측이 잘 안 된다"며 "그런 부분을 잘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71억원)에 영입했다. 구단 역사에 손꼽히는 대형 계약으로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타격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중견수 수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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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된다, MLB에 포스팅 공식 요청···30일간 협상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본격화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에 따라 24일 이정후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이정후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미국이 현지시간 23일(한국시간 24일)부터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감에 따라 이정후의 MLB 포스팅은 12월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선수계약 협정의 포스팅 협상 기간은 45일이지만, 한국은 30일로 짧은 편이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된다. 이 경우 이정후는 내년 11월 1일 이후 FA(자유계약선수) 또는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으로 다시 미국행을 추진이 가능하다.이미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이 뜨겁다. MLB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이정후의 행선지와 몸값을 전망하고 있다.미국 뉴욕 지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4일(한국시각)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는 팀이 20개나 된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자유계약선수(FA) 9인 중 한 명으로 뽑았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타자 FA 랭킹에서 이정후를 4위로 매겼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에 올라있다. 통산 출루율(0.407), 장타율(0.491)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신인상 출신의 이정후는 지난해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타격 기량 외에도 젊은 나이와 수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MLB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 외에도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후는 일찌감치 MLB 최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를 계약 대리인으로 정했다. 이정후는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식 발표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보라스와 함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3.1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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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 아쉬움 남긴 포항-전북, ACL서 만회할까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각각 홈과 태국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연승을 노린다. 주말 리그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은 만큼, ACL 무대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포항은 4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우한 싼전(중국)과의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2차전을 펼친다. 포항은 최근 공식전 12경기 무패행진(6승 6무)을 달리고 있다. 3달 가까이 패배가 없다.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1위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90분 내내 경기장을 지배하며 12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결국 골키퍼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울산과의 격차를 더 좁힐 기회였지만, 승점 1씩 나눠 가지는 데 그쳤다. 리그 32라운드 종료 기준 포항은 2위(15승13무4패·승점58), 울산은 8점 앞선 1위(20승6무6패·승점66)다.결과만큼 아쉬운 건 공격수 완델손의 시즌 아웃 판정이다. 완델손은 경기 중 이청용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턱을 팔꿈치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정밀진단 결과 턱관절 골절 판정으로, 6주 이탈한다. ACL 일정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한 셈이다. 위안이 될 만한 점은 우한의 최근 성적이다. 우한은 2023 중국 슈퍼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 2연패로 분위기도 좋지 않다. 포항이 최근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전북은 같은 날 오후 9시 태국 빠툼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 F조 2차전을 벌인다. 두 팀 모두 F조 1차전서 2-1 승리를 거둬 조별리그 승점이 같다.전북은 반등이 절실하다. 8월부터 경기력 기복이 심해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리그 성적은 1승 2무 2패로 부진하다. 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대구FC와의 맞대결에선 14초 만에 실점하는 등 1-3으로 졌다. 어느덧 리그 7위(13승7무12패, 승점46)까지 추락해 파이널 A 진출이 위태롭다. 주중 ACL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배경이다.전북의 상대인 방콕은 2023~24 태국 프리미어리그 5경기 4승 1무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ACL F조 1차전에서도 라이온 시티 FC와의 경기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번 경기는 방콕 홈에서 열리는 만큼, 전북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한편 두 팀은 ACL 무대서 5회(포항 3회·전북 2회) 우승을 합작한 ‘명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2009년, 전북은 2016년 이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우선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조별리그서 빠른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김우중 기자 2023.10.0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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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ERA 0.50' 쿠에바스, 투수 힐릭스플레이어 1위 독주...고영표 바통 이어받는다

KT 위즈 소속 선발 투수가 2달 연속 쉘힐릭스플레이어를 거머쥘 전망이다.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오른 투수와 타자에게 주어진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28일 기준으로 8월 WAR 2.17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선수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투수 부문 WAR 2위(1.68) 커크 맥카티에 크게 앞서 있다. 쿠에바스는 8월 등판한 5경기(36이닝)에서 5승을 거뒀다 모두 7이닝 이상 막아냈고, 한 번도 2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KT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뿐이었던 2일 수원 SSG 랜더스전과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각각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0.50. 지난주까지 월간 다승·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지켰다. 쿠에바스는 2021년 KT 통합 우승 주역이다. 정규시즌 114경기에서 KT와 삼성 라이온즈가 같은 승률(0.563)을 기록하며 성사된 타이브레이크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스코어 4-2) 투수가 됐다. KT와 4시즌째 동행하던 쿠에바스는 지난해 4월 생긴 오른쪽 팔꿈치 부상 탓에 잠시 팀을 떠났지만,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투수로 다시 복귀했다. 올 시즌 등판한 12경기에서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으며 8승·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다시 KT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쿠에바스는 “KT로 돌아오기 전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뛰며 하체를 움직일 때 이전보다 힘을 덜 쓰는 투구 메커니즘을 연습했다. 그게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올 시즌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7월 투수 부문 쉘힐릭스플레이어는 WAR 1.53을 기록한 KT 고영표였다. 8월엔 쿠에바스가 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선발 야구’가 살아난 KT는 후반기 승률 1위(0.806·28일 기준)를 기록하며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타자 쉘힐릭스플레이어는 ‘공격 본능’을 드러낸 유격수들이 경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WAR 1.75를 기록하며 타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박찬호가 1.68로 뒤를 쫒고 있다. 김재호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8월 20경기에서 타율 0.439(57타수 25안타) 2홈런 12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부문 1위였다. 5일 잠실 KT전, 19일 잠실 NC전에서 결승타도 기록했다. 박찬호는 21경기에서 타율 0.376(85타수 32안타) 11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1위, 안타 3위였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만 2번 수상한 김재호는 지난 시즌(2022) 타율 0.215에 그치며 부진했고, 올 시즌 초반 주전에서 밀렸지만, 적은 기회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 성적을 남기며 다시 출전 기회를 늘렸다.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받던 박찬호는 크게 나아진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올 시즌 데뷔 첫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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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울산, 지난해 '악연' 조호르와 재회…전북은 '최상의 조편성' 평가

아시아 정상을 향한 K리그 4개 팀의 조 편성 운명이 결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 현대가 최상의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울산 현대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던 두 팀과 다시 만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엔 동·서아시아 각각 20개씩 씩 총 40개 팀이 참가한다. 동아시아는 F~J조, 서아시아는 A~E조로 각각 나뉘어 결승전까지는 별도로 진행된다. ACL은 지난해까지 춘추제였지만, 이번 시즌부터 가을에 시작해 내년 봄에 끝나는 추춘제가 도입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I조에 속한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두 대회 연속 같은 조에 속하게 됐다. 광저우FC(중국) 대신 빠툼 유나이티드(태국)가 새로운 조별리그 상대가 됐다.특히 지난해 ‘악연’ 조호르와 재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대회까지 AC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나라에서 진행됐고, 당시 울산이 속했던 I조는 조호르의 안방인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훈련장 배정부터 경기장 훈련 금지, 원정 팬들 좌석 배정 등 조호르 홈 텃세에 시달려야 했다. 연습장으로 배정된 잔디 상태는 축구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했다. 울산은 조호르에만 2패를 당했다. 결국 승점 10(3승 1무 2패)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공교롭게도 1년 만에 조호르와 다시 만난다. 이번 대회부턴 홈&원정 방식이라 지난해처럼 상대의 홈 텃세에 조별리그 내내 시달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조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울산 원정의 '고난'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시원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을 울산이다.그 외의 팀들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이번 시즌 리그 9위까지 떨어져 있고,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무의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빠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ACL 8강까지 오른 팀이지만, 지난 시즌 태국 리그에선 9위까지 처졌다. FA컵 우승팀 전북은 일본·중국·호주 등 비교적 까다로운 팀들을 모두 피했다.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와 F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이 1강으로 분류될 만한 조 편성이다.물론 방콕 유나이티드와 라이언 시티는 지난 시즌 각각 태국과 싱가포르 리그 준우승, 킷치는 홍콩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상 까다로운 일본 등 동아시아 팀들을 모두 피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좋은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는 평가다. 2021년(8강) 2022년(4강)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팀이다.지난해 K리그 3위 자격으로 ACL에 나서는 포항 스틸러스는 꽤 까다로운 조 편성을 받았다. 일본 우라와 레즈와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와 한 조에 속했다. 우라와는 지난 시즌 ACL 우승팀이고, 우한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정상에 오른 팀이자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경남FC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말컹 등이 포진한 팀이다. 올해는 우라와가 J리그 4위, 우한이 6위로 각각 처져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노이 역시 지난 시즌 베트남 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리그 강팀이다. 하노이가 그나마 다른 팀들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지만, 조별리그 내내 서로 물고 물리는 순위 다툼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 무대에 나서는 인천도 험난한 16강 경쟁이 예고됐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 G조에 속했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요코하마가 아무래도 가장 까다롭다. 요코하마와는 고 유상철 감독과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에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 투병 당시 응원 걸개를 걸었고 매년 기일마다 추모 걸개도 걸고 있다.중국 슈퍼리그 2위 팀이자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이끄는 산둥과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카야는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 우승팀이지만, 지난 2021년 조별리그에서 6전 전패(2득점·16실점)로 탈락하고 지난해엔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는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결국 인천과 요코하마, 산둥의 삼파전 양상이 유력하다. 최근 인천의 가파른 상승세(7승 2무 1패)를 돌아보면 창단 첫 ACL 진출을 넘어 첫 16강 진출도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이번 대회부터 ACL이 추춘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조별리그는 9월부터 12월까지 세 달에 걸쳐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9월 18~20일, 2·3차전은 10월 2~4일과 23~25일, 4·5차전은 11월 6~8일과 27~29일, 6차전은 12월 4~6일·12~13일에 각각 열린다. 동아시아 지역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5개 조(G~J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16강 진출팀이 가려진 뒤엔 내년 2월부터 역시 홈&원정 방식으로 토너먼트가 진행된다.4강까지는 동·서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팀이 내년 5월 11일과 18일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다툰다. 조별리그 승리 수당은 5만 달러(약 7000만원), 무승부 수당은 1만 달러(약 1400만원)다. 16강, 8강, 4강 진출팀엔 10만~25만 달러(약 1억 4000만~3억 4000만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3억원), 준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약 27억원)다. K리그 팀의 마지막 ACL 우승은 2020년 울산이다. ◆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동아시아 지역- F조 : 전북현대(한국)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온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 G조 : 인천유나이티드(한국),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샨(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 H조 :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반포레 고후(일본) 멜버른 시티(호주) 저장(중국)- I조 : 울산현대(한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 J조 : 포항스틸러스(한국) 우한 산전(중국) 하노이(베트남) 우라와 레즈(일본)* 서아시아 지역- A조 : 파흐타코르(우즈베키스탄) 알 파이하(사우디) 아할(투르크메니스탄) 알 아인(UAE)- B조 : 알 사드(카타르) 나사프(우즈베키스탄) 알 파이살리(요르단) 샤르자(UAE)- C조 : 알 이티하드(사우디) 세파한(이란) 에어포스클럽(이라크) AGMK(우즈베키스탄)- D조 : 알 힐랄(사우디) 나사지 마잔다란(이란) 뭄바이시티(인도) 납바호르(우즈베키스탄)- E조 : 페르세폴리스(이란) 알 두하일(카타르)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알 나스르(사우디)김명석 기자 2023.08.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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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포항·인천 출전' ACL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 확정

아시아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조추첨이 확정됐다. K리그에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등 모두 네 팀이 참가한다.AFC는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2023~24 ACL 조별리그 조 추첨식을 개최했다. ACL은 이번 시즌부터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전환됐다.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인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 함께 I조에 속하게 됐다.또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CL에 나서는 전북은 F조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온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를 상대한다.K리그1 3위 포항은 J조에 편성돼 우한 산전(중국) 하노이(베트남) 우라와 레즈(일본)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지난 시즌 K리그1 4위로 창단 첫 ACL에 무대에 나서는 인천은 플레이오프에서 하이퐁(베트남)을 꺾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조별리그에선 G조에 속해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를 만난다.2023~24 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는 9월 19일 1차전을 시작으로 12월 13일 6차전까지 세 달에 걸쳐 열린다.조별리그 종료 후 각 조 1위 팀(동아시아 5팀·서아시아 5팀)이 16강에 자동 진출하고, 각 조 2위 팀 중 상위 3개 팀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포트순)* 동아시아- F조 : 전북현대(한국),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온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 G조 :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샨(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 인천유나이티드(한국)- H조 :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반포레 고후(일본), 멜버른 시티(호주), 저장(중국)- I조 : 울산현대(한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 J조 : 우한 산전(중국), 포항스틸러스(한국), 하노이(베트남), 우라와 레즈(일본)* 서아시아- A조 : 파흐타코르(우즈베키스탄), 알 파이하(사우디), 아할(투르크메니스탄), 알 아인(UAE)- B조 : 알 사드(카타르), 나사프(우즈베키스탄), 알 파이살리(요르단), 샤르자(UAE)- C조 : 알 이티하드(사우디), 세파한(이란), 에어포스클럽(이라크), AGMK(우즈베키스탄)- D조 : 알 힐랄(사우디), 나사지 마잔다란(이란), 뭄바이시티(인도), 납바호르(우즈베키스탄)- E조 : 페르세폴리스(이란), 알 두하일(카타르),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알 나스르(사우디)김명석 기자 2023.08.24 17:58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루오 호텔의 날' 진행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루오호텔의 날’을 진행했다.이날 경기에 앞서 루오호텔 VIP 고객 정회영님과 권미진님이 각각 시구, 시타를 맡는다.루오호텔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인근 알파시티에 위치한 호텔로서 2022년부터 구단 제휴호텔로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3.08.16 19:10
프로야구

[IS 시선] 비로소 돌려받은 '30승 투수'의 이름'값'

은퇴선수의 성명권(퍼블리시티권)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되찾은 주요 권리 중 하나다. 2000년대 중반 온라인 프로야구 게임들이 출시될 때만 해도 선수들의 이름과 기록은 권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2009년 이상훈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일구회를 통해 처음으로 성명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그 덕분에 이제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이 사용되는 것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선수가 그 대가를 받았던 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4일 "일본 오사카를 찾아가 고 장명부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의 유족을 만나 고인의 성명권 금액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일구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족 측이 가입에 대해 문의했고, 검토 끝에 가입이 승인됐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공도 있지만 과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공과 모두 KBO리그 역사의 일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장명부 전 코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였다. 한국 프로야구가 태동하기 전인 1968년부터 1982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며 통산 339경기에 등판, 91승 84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히 1979년과 1980년에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주축 투수로 활약, 일본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그는 한국 프로야구가 재일교포 선수들을 수급하던 1983년 모국 땅을 밟았고, 초창기였던 KBO리그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60경기(선발 44경기) 42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면서 30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을 거뒀다. 44번의 선발 등판 중 완투가 36번인 '철완'이었다. 현대 야구에서 선발 등판 30회, 200이닝 소화도 쉽지 않은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인 기록이다. 427과 3분의 1이닝 그리고 30승은 이후 그 누구도 다시 기록할 수 없었다. 최동원·선동열·류현진 등 이후 당대 최고의 투수 그 누구도 장명부의 기록만큼은 재현하지 못했다.프로야구 게임에서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일수록 사랑받는다. 장명부 코치도 그랬다. 그러나 정작 게임 밖에서는 고인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에서 코치를 맡았지만, 도박 빚과 마약 투약 혐의가 그를 따라왔다. 결국 1991년 한국을 떠났고,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2005년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선정한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게 KBO리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인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그랬던 장 코치의 유족에게 일구회 가입 및 성명권 금액이 전달됐다는 건, 단순 보상 이상의 의미일 수 있다.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던 그의 공식적인 '복권'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동안 그의 기록은 추앙됐으나 한국 사회의 '외부자'이자 '문제아'였던 투수 장명부에 대한 명예 회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뒤늦게나마 일구회가 앞장서 외면받았던 역사의 주인공을 재조명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역사는 기억을 어떻게 기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이는 제대로 기념된 역사는 팬들이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경기력이 아니더라도 리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주체가 누구냐도 중요하다. 지난해 40주년 레전드 올스타 선정이 그랬듯 KBO가 앞장선다면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일구회의 이번 결정이 회원 한 명이 늘어나는 것 그 이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5 09:30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감독 말은 리더십의 증거다

"기자회견장에선 너희를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지킬 것이며, 라커룸에선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겠다."펩 과르디올라 (맨시티)의 말입니다. 스포츠 저널 '디 애슬레틱'에서 인용했습니다. '천재들 뒤를 받치는 이 남자 (the man behind the genius)'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바로 펩입니다. 그는 올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축구계 최고의 명장입니다.리더십은 저 약속에서 시작합니다. 2016년 맨시티를 맡으며 팀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였습니다. 실력과 자존심, 근성 모두 세계 최고인 선수들을 연결시키는 힘은 팀 워크이고 관계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외부의 비판에서 보호하겠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 대신 우리는 거침없는 사이임을 약속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펩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전술도, 선수 못지않은 그의 다혈질도 선수들과 자주 부딪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라커에서, 피치 안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실력을 보여 줍니다. 감독의 말은 그렇게 권위가 살고, 철학이 됩니다.스타 감독의 말은 미디어와 팬의 주목을 받습니다. 감독이 셀럽입니다. 사이다 같은 한마디를 바라는 미디어와 팬의 기대는 당연합니다. 그러나 감독이 끝까지 지킬 사람은 선수입니다. 감독의 생각을 경기장에서 구현하는 건 누구도 아닌,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밖에선 눈치 못 채는 감독의 말을 놓고 라커룸에선 그 미묘한 차이로 논쟁하고, 오해하기 일쑤입니다. '말이 바뀐다, 약속 안지킨다, 인터뷰를 왜 저렇게 하나'라며 불만이 쌓입니다. 이건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오승환 선수의 최근 불거진 감정표출도 저는 이런 관점으로 봤습니다. 팀내 최고 베테랑과 감독의 관계, 소통의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다루기 앞서 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오 선수가 교체될 때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 버리고,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발로 차는 행동은 좋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마운드를 내려올 때 공을 관중석에 그렇게 던진 건 잘못입니다. 누군가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전달됐으면 합니다. 물론 저는 스포츠 선수의 멘탈과 관련, 경기 중이라도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고, 해소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봅니다. 그러나 감정에 솔직하다고 해서 즉흥적이거나 자극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몸, 마음이 더 다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끼칠 피해도 있고요. 이것도 일종의 루틴으로 만들 것을 권합니다. 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안전한 방식으로 말입니다.오 선수가 그 정도로 흥분한 이유가 궁금해 당시 장면을 여러 번 돌려봤습니다. 교체 통보를 하러 오 선수에게 다가가는 투수 코치의 표정과 입 모양이 심상찮다고 느꼈습니다. 상황으로 미뤄 선수를 다독여야 하는데 정현욱 코치에겐 그 이상이 느껴집니다. 바로 그 순간 오승환 선수가 평상심을 잃습니다. 과연 무슨 말을 코치가 했을까요. 다음날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당초 세 타자 상대하고 오승환에게 강한 알포드 타석 때 바꾸는 걸로 계획돼 있었다."미리 계획했는데 돌부처가 저토록 흥분했다고? 이것이 저의 의문입니다. 그런 작전이었다면 오승환 정도의 베테랑에겐 등판 전에 공유하지 않나? 소통에 어딘가 빈틈이 있나? 과연 이번 일 때문만일까? 이것은 저의 가설입니다. 최근 감독 워딩과 결정에서 뭔가 결이 어긋나 보이는데 정렬이 필요해 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박 감독은 다음날 오 선수를 면담하고 2군으로 보냅니다. 미디어에선 박 감독이 취임식에서 선수단에 공표한 원칙(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용납하지 않겠다)을 꺼내든 것으로 설명합니다.그런데 관련 기사를 보며 저는 또 의문이 생겼습니다. 박 감독이 오 선수의 심리, 불안 등의 단어를 인터뷰에서 꺼냈기 때문입니다. 오 선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면담 내용을 공개할 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해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의 역학, 관계, 선수의 멘탈에 대한 전문가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존재감이 큰 선수이기에 직접 해명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기회를 스스로 갖게 해줬으면 어땠을까요.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6.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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